한국어문기자협회
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즐겨찾기추가하기 시작페이지로
 
작성일 : 17-09-11 14:41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회자’와 ‘구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1  
   http://news.joins.com/article/21923279 [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의 북상을 앞두고 피해 예방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하비’로 피해를 본 텍사스를 처음 찾았을 땐 형식적인 방문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도 논란을 불렀다.

대통령 부인의 이날 패션을 두고 “빳빳하게 다린 바지와 항공점퍼를 입고 15㎝ 하이힐을 신은 그의 모습이 인구(人口)에 회자됐다” “‘홍수 구경 가는 바비인형’이란 지적을 받으며 미국인 사이에 그 일이 회자됐다”처럼 표현하는 일이 있다. 부정적이거나 좋지 않은 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땐 ‘회자’란 말을 사용할 수 없다.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인 ‘구설’로 표현해야 한다.
 
“하이힐을 신은 그의 모습이 구설에 올랐다” “미국인 사이에 그 일이 구설에 올랐다”로 고쳐야 한다. 회자(膾炙)는 회(膾)와 구운 고기(炙)란 의미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음식이란 점에서 칭찬을 받으며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막말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됐다”는 부적절한 표현이다. “막말로 사람들의 구설에 올랐다”고 해야 된다. 좋지 못한 화제의 대상을 이르는 ‘말밥’, 남의 흉을 보는 입놀림을 뜻하는 ‘입길’도 나쁜 일로 남의 말거리가 될 때 사용할 수 있다. ‘구설’ 대신 “막말로 사람들의 말밥에 올랐다” “막말로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입력 2017.09.11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