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문기자협회
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즐겨찾기추가하기 시작페이지로
 
작성일 : 17-07-13 15:01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육개장’에는 닭고기가 없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0  
   http://news.joins.com/article/21752663 [6]
어제가 초복이었다. 장마도 끝나가고 드디어 삼복(三伏)더위가 시작됐다. 이렇게 더울 때는 오히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 더위를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많이 찾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육개장이다. 그런데 음식점에 가보면 ‘육계장’이라 적혀 있는 곳도 있다. 어느 것이 맞을까?
 
‘육개장’이 맞는 말이다. ‘육개장’의 근원을 따져보면 왜 ‘육계장’이 아닌지 알 수 있다. 먼저 ‘개장’은 개고기를 고아 끓인 국인 ‘개장국’의 준말이다. 개장국은 개고기에 갖은 양념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 국이다. 우리 조상들은 복날에 개장국을 먹는 습성이 있었다.
 
개장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요리 방식으로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어 끓여서 먹었다고 한다. 이것이 ‘육개장’이다. ‘개장’에 쇠고기를 뜻하는 ‘육(肉)’이 붙어 ‘육개장’이란 낱말이 생겨났다. ‘육계장’이라 잘못 부르는 것은 닭을 뜻하는 한자어 ‘계(鷄)’를 연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 ‘개장’의 요리 방식으로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어 끓이는 경우엔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이때도 ‘개장’이란 어원을 살려 ‘육개장’처럼 ‘○개장’이란 형태를 취해야 한다. 그렇다면 ‘닭개장’ 또는 ‘계(鷄)개장’이 돼야 한다. 사전에 올라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닭개장’의 경우 실제 많이 쓰이는 말이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입력 2017.07.13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