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문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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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3 16:46
[부산일보] [바른말 광] 아쉬워라 표준사전⑧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41521230293310 [5]

지난주에 이 난에서 ‘뇨료법, 뇨요법, 요료법’이 아니라 ‘요요법’으로 써야 하는 이유는 두음법칙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표준사전) 올림말 ‘두음법칙’에다 이렇게 특별히 덧붙여 놓았다.

※ 한글 맞춤법 제5절 제10항에서 제12항에 따르면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로 적고,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으며, ‘라, 래, 로, 뢰, 루, 르’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나, 내, 노, 뇌, 누, 느’로 적는다. 예를 들어 ‘여자(女子), 연세(年歲), 요소(尿素), 유대(紐帶), 이토(泥土), 익명(匿名)’은 ‘녀자, 년세, 뇨소, 뉴대, 니토, 닉명’이 아닌 ‘여자, 연세, 요소, 유대, 이토, 익명’으로 적는 따위이다.

사실 뭐, 이 정도는 한국말 쓰는 이라면 대체로 아실 터. 한데, ‘대체로’ 알아서는 곤란하다. 말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제대로 알아야 헷갈리지 않는다. 이를테면, ‘생연월일’이 옳을까, ‘생년월일’이 옳을까. ‘연월일’이라는 단어가 있으므로 접두사 ‘생-’과 어우러진 ‘생+연월일’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生年月日’은 ‘생년, 생월, 생일’을 아울러서 쓴 ‘생년·월·일’이 단어로 굳은 말이어서 ‘생년월일’로 써야 한다.(접두사 ‘생-’에는 ‘태어난’이라는 뜻이 없다. ‘익지 아니한(생쌀), 물기가 아직 마르지 아니한(생나무), 가공하지 아니한(생가죽), 직접적인 혈연관계인(생아버지), 공연한(생고생), 지독한(생지옥), 얼리지 아니한(생고기)’이라는 뜻만 있을 뿐.)

‘요요법’도 복습하자면, ‘요법(療法)’이 복합어가 돼도 ‘○○+요법’으로 써야 한다. 해서, 표준사전에도 간^요법, 민간-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철-요법, 추나-요법, 투석^요법 따위가 올라 있다.(‘간^요법’ 따위에 있는 ‘^’ 부호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붙여 쓸 수도 있다는 뜻. ‘민간-요법’ 따위에 있는 ‘-’ 부호는 복합어의 경계를 나타낸다.) 사전엔 없지만, ‘새로운 요법’이라면 ‘신-요법’으로 써야 할 터. 한데, 표준사전에 실린 아래 올림말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수료-법(水療法): 광천에서 솟는 물을 마시거나 그 물에 목욕하여 병을 고치는 법.

‘수료-법’이라면, ‘수료’와 ‘법’이 결합한 복합어라는 얘긴데, 물로 치료한다는 뜻인 ‘수료’라는 우리말은 없기 때문이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철-요법’은 ‘요법’, ‘수료-법’은 ‘법’으로 분석하는 건 일관성이 없다. 북한에서야 ‘수료법’으로 쓰겠지만, 우리는 이 말을 ‘수-요법’으로 해석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진원 교열부장
jinwoni@busan.com
입력 : 2020-04-15 21:42:20 수정 : 2020-04-15 21:42:20 게재 : 2020-04-15 23:15:23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