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문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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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13 16:38
[부산일보] [바른말 광] 아이오딘화 포타슘?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9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10818452659629 [14]

‘자연 아이오딘에는 일본정부가 배포한 아이오딘화 포타슘과 아이오딘화 소듐, 아이오딘산 포타슘 등이 있다.’

이런 문장, 40대 이상 독자에겐 무슨 암호문 같겠는데,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이렇다.

‘자연 요오드에는 일본정부가 배포한 요오드화 칼륨과 요오드화 나트륨, 요오드산 칼륨 등이 있다.’

뭐,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좀 알 듯하다. 첫 문장이 혼란스러운 것은 1998년 대한화학회(화학술어위원회)가 원소와 화합물 이름을 바꿨지만, 그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화학회는 기존 이름들이 독일어식이라서 국제적 표준인 영어에 맞췄다고 밝혔다. 해서, 수소 붕소 탄소 질소 산소 금 수은 납처럼 이미 우리말화한 일본식 원소 이름은 계속 쓰지만 그 외에는 영어식 발음을 원칙으로 하고 새 이름이 정착될 때까지 독일어식 이름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교육인적자원부 편수자료(2002년)에서는 혼용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영어식 발음만을 채택했다. 교과서에서는 ‘요오드, 망간, 프로판, 부탄’ 같은 이름을 찾을 수 없게 된 것. 대한화학회 누리집에서 바뀐 이름들을 보자.

◇원소: 플루오린(←플루오르/불소), 소듐(←나트륨), 포타슘(←칼륨), 타이타늄(←티탄), 크로뮴(←크롬), 망가니즈(←망간), 저마늄(←게르마늄), 브로민(←브롬), 몰리브데넘(←몰리브덴), 아이오딘(←요오드), 제논(←크세논)….

이 때문에 화합물 이름도 염화 나트륨은 ‘염화 소듐(NaCl)’, 요오드화 칼륨은 ‘아이오딘화 포타슘(KI)’으로 바뀌게 됐다.

◇화합물: 글리코젠(←글리코겐), 다이크로뮴산 포타슘(←중크롬산 칼륨), 망가니즈산 포타슘(←망간산 칼륨), 메테인(←메탄), 사이안화수소(←시안화 수소), 사이클로헥세인(←시클로헥산), 셀룰로스(←셀룰로오스), 스타이렌(←스티렌), 아이소뷰테인(←이소부탄), 에테인(←에탄), 염화 바이닐(←염화비닐), 자일렌(←크실렌), 폴리스타이렌(←폴리스티렌), 프로페인(←프로판), 뷰테인(←부탄)….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바뀐 화학용어를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고 있다. 해서, ‘망간=망가니즈, 아이오딘=요오드, 부탄=뷰테인’식으로 둘 다 쓰거나, ‘염화 소듐’ 대신 여전히 ‘염화 나트륨’으로 고집하거나, ‘과망가니즈산 나트륨/망가니즈산 칼륨’처럼 옛것과 바뀐 이름을 섞어 쓰기도 한다. 언론은 좀 더 보수적이어서 대다수가 ‘아이오딘, 포타슘’ 대신 ‘요오드, 칼륨’으로 쓴다. 우리나라 화학용어 표기방식이 ‘교육부/국어원/언론’ 세 갈래인가 하면, 그중 하나인 표준사전 표기방식도 세 갈래인 것. 이런 혼란, 과연 언제까지 갈 것인지….



이진원 교열부장
jinwoni@busan.com
입력 : 2020-01-08 18:45:26 수정 : 2020-01-08 18:57:33